익뚜의 FC-Story 563 | 굿바이 안느
http://sports.news.nate.com/view/20120201n04183
나와 같은 용띠인 안느.
대우 로열즈 시절 치렁치렁한 긴 머리를 날리며 수비수 너댓명을 추풍낙엽처럼 넘어뜨린 후 골을 넣고 주먹을 입에 넣을 듯 하는 골 셀러브레이션이 내가 처음 봤던 그대의 플레이였다네.
거기에 조각같은 얼굴까지 확인하니 실로 '스타'로서의 가능성이 넘쳐흐르던 모습이었지.
얼마나 잘 생겨보였는지, 혹시 베컴처럼 목소리가 저주받지는 않았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을 정도였지만, 괜한 우려였다네.
이탈리아를 침몰시킨 헤딩골은 그대 자신만큼이나 나에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이라네.
비록 그것 때문에 그대의 선수로서의 운명이 완전히 뒤바뀌는 바람에
그 뒤 일본, 프랑스, 독일, 한국, 중국까지 돌아다니는 그대를 보고 있자니 나 역시도 너무나 안타까웠었네.
(그 이후로 나는 일본보다도 중국보다도 더 싫어하는게 이탈리아라네. 아마도 죽을 때까지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네)
그대같은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최대한 늦게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주기를 바랐지만,
결국 '그 때'가 도래했군.
그 동안 그대 덕분에 참 즐거웠었네.
그 동안 그대 참 수고 많았네.
정말 고맙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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