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only mine/my life, my favorite

Rest In Peace, Steve Jobs (1955-2011)

by 뚜루망 2011. 10. 6.
오늘 아침, 가장 먼저 들었던 말.

"잡스 형님이 돌아가셨어....."

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오던터라 커다란 충격까지는 아니었으나, 왠지 모를 허탈함이 느껴졌다.
알 수 없는 미래가 더욱 막연해진 것 같은 막막함이었다고 해야 할까..
'하필이면 '아이폰 5'가 아니라 '아이폰 4S'를 발표하여 실망을 시킨 바로 다음 날이라니......'
어쨌든 더 이상 그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볼 수 없다는 것과, 한 명의 기업가이기보다는 세상을 통찰하는 눈과 사람들을 어떻게 감동시키고, 그 감동을 동력으로 사람들을 움직이며 이끌어가야할지를 보여주던, 오직 그 혼자만이 갖고 있던 독창적인 리더의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것.. 이런 모든 것들이 처음 사망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, 정리되지 않은 채 머리와 마음에서 한꺼번에 '허탈함과 막막함'이라는 느낌으로 뇌신경을 움직였던 것 같다.

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, 어떻게 해야 하는지, 왜 해야 하는지를 곱씹어보며 고민하게 만든 이도 저 먼 나라에서 나의 존재는 인식도 못한 채 살아가던 기업가였다. 그럼에도 그의 영향력은 참으로 광대하고 깊었다.

세상 사람들은 그가 그의 팀과 함께 세상에 내놓은 제품들을 보고 속칭 '애플빠'가 되어 열광하기도 했고, 그 역시 칭송을 받을 만한 것이 없다 하며 욕하기도 하였으나, 어찌 되었든 세상은 결국 그 제품들 때문에 엄청난 변화를 겪을수 밖에 없다.

어쩌면 한 명의 기업가라기보다는 무엇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영향을 끼치는지 진지하고 깊숙히 탐구하던 사상가였고, 그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파해야되는지를 꿰뚫어본 당대 최고의 커뮤니케이터였으며, 혁신이라는게 세상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를 직접 보여준 철학가였던 것 같다.

그런 인물이 결국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죽음을 맞이하였고, 이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. 하지만, 그의 생각이 스며든 제품들과 여러가지 스토리 등 이 세상에 남겨놓은 수많은 흔적들은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동시대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.

21세기 전 인류의 역사에 거대한 영향력을 끼친 특별한 인물의 죽음을 애도하며..

이제 편히 쉬시길. 고마워요 미스터 잡스.
RIP, Steve Jobs~~

* 매년 10월 6일은 블랙 터틀넥(가능하다면 이세이미야케)에 리바이스 501 청바지, 그리고 뉴밸런스 운동화로 의상 코디하는 날로 해야겠다.